야 의원 공개…"통근수당 받고도 회사차 이용에 운전사·리무진 요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경영난 가중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타이항공의 고위 임원들이 거액의 통근 수당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 및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의 사맛 랏차뽄싯 부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타이항공 고위 임원들의 통근 수당을 공개했다.
사맛 부대표에 따르면 타이항공 부사장들 및 선임 부사장들은 한 달에 7만 밧(약 272만원)~7만5천밧(약 291만)의 통근 수당을 받고 있다.
이는 월급과는 별도다. 이들의 한 달 급여는 24만 밧(약 930만원)~70만 밧(약 2천722만원)이라고 사맛 부대표는 밝혔다.
그는 임원진이 많은 통근 수당을 받으면서도 회사 차량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이항공은 최고위급 임원은 운전자가 딸린 리무진을 타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사맛 부대표는 타이항공 측이 고위 경영진에 대한 각종 혜택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이 비판 댓글을 달았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한 네티즌은 "통근 수당이 270만원이라고? 기절초풍할 지경"이라면서 "어떻게 그들이 파산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어디서 통근하길래 그렇게 기름값이 많이 드나. 그 사람들 집은 200~300㎞ 정도 떨어져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타이항공의 채무 규모는 2천억 밧(약 7조7천억원)이 넘는다.
또 영업에서도 2018년에 116억 밧(약 4천4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20억 밧(약 4천61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늘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180억 밧(약 6천9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이항공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까지는 7년가량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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