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ATM서 인출요청 금액 10배가…경찰 "횡재? 자진신고하세요"

입력 2020-06-16 11:56  

태국 ATM서 인출요청 금액 10배가…경찰 "횡재? 자진신고하세요"
관리업체 프로그래밍 오류가 원인…"'시침 뚝'하면 처벌받습니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 지역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기계 오류로 인출을 요청한 금액의 10배가 지급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6일 온라인 매체 INN 뉴스 등에 따르면 라남부 라농주 도심에 시암상업은행(SCB)이 설치한 ATM에서 주말인 13일 인출을 원하는 금액의 10배나 되는 돈이 지급됐다.
은행 측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ATM 작동을 멈췄지만, 이미 적지 않은 시민이 '공짜 돈'을 인출해 간 뒤였다.
은행 측은 ATM 관리업체의 실수로 기계가 요청한 금액의 10배를 인출하도록 잘못 프로그래밍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시민은 자신이 요청한 돈보다 많은 돈이 ATM에서 나왔다며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한 사람은 2천700밧(약 10만5천원) 인출 버튼을 눌렀는데 2만7천밧(약 105만원)이 나왔다고 했고, 다른 사람도 1천200밧(약 4만7천원)의 10배가 ATM에서 나왔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공짜 돈'을 받아 간 사람 중 일부는 여전히 경찰 또는 은행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을 인출해 간 이의 기록을 은행 측이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횡령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 6만 밧(약 233만원)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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