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베이징·도쿄…아시아 수도권, 재확산 조짐에 '비상'

입력 2020-06-16 13:10   수정 2020-06-16 15:07

뉴델리·베이징·도쿄…아시아 수도권, 재확산 조짐에 '비상'
뉴델리 하루 2천명 안팎 급증…뜸했던 베이징서도 연일 두 자릿수
서울 등서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각국 방역 총력전 돌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 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주요 기관과 고위층이 모여있는 국가 중심 도시에서 바이러스 확산 조짐이 뚜렷해짐에 따라 각국에는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곳이 인도 뉴델리다.
최근 현지에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상당수가 델리 국가수도지구(NCT, 뉴델리 또는 델리주로 불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하루 300∼400명 수준이던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천명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16일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829명으로 전날보다 1천647명 늘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이후 사흘 연속으로 2천명대를 기록한 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인도 대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그간 인도에서는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으나 이제 뉴델리의 피해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34만3천91명으로 전날보다 1만667명 증가했다.
당국은 뉴델리 방역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는 병상 부족에 대비해 열차 500량을 투입해 병상으로 개조하고 호텔, 연회장도 임시 병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뉴델리에서는 연방 정부 지침 등에 따라 지난달 중순 이후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밀집 거주로 악명 높은 슬럼이나 혼잡한 재래식 시장 등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거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 바이러스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델리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베이징(北京)과 도쿄(東京) 등 다른 나라 수도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던 중국은 다시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베이징에서 4월 15일 이후 57일 만인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서다.
이 확진자의 주거지는 중난하이(中南海)와는 직선거리로 2.5㎞에 불과하다. 중난하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살면서 업무를 보는 곳이다.
베이징에서는 12일 6명에 이어 13일부터는 두 자릿수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11일 이후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번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베이징의 코로나19 통제를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업무로 삼고 대응 중이다. 집단 감염의 핵심 고리로 지목된 펑타이(豊臺)구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발생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15일 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5천592명으로 늘었다. 전날 47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명대다.
이날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5일 57명을 기록한 이후 40일 만에 가장 많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으며, 도쿄도도 휴업 요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등 각종 제한 조치를 풀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도권 집단감염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분위기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주변으로 계속 전파되는 데다 롯데택배 송파물류센터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4명 늘었으며 19명이 수도권(해외 유입 포함)에서 새롭게 확진됐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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