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한국, IMD 국가경쟁력 5단계 상승…경제성과 부문서 분발하자

입력 2020-06-16 19:00  

[연합시론] 한국, IMD 국가경쟁력 5단계 상승…경제성과 부문서 분발하자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5단계 상승했다.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16일 발표한 2020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63개국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전년 대비 1단계 떨어진 28위였다. 우리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5단계나 오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IMD 국가경쟁력 대폭 상승 소식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20개국(G20),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을 성장률 절대 수준이나 하락 폭에서 가장 선방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더욱이 미국(3→10위)과 중국(14→20위), 일본(30→34위) 등 주변 강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4개 평가 부문 가운데 정부 효율성(31→28위), 기업 효율성(34→28위), 인프라(20→16위) 부문 순위가 오른 것은 높게 평가된다. 노동시장(36→28위), 경영 관행(47→36위), 행태·가치(25→15위) 등 기업 효율성 부문 세부 항목의 순위 상승에 눈길이 간다. 다만 경제성과 부문에서 순위를 올리지 못하고 지난해와 같은 27위를 유지한 것은 아쉽다. 기업의 신속한 디지털 전환,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은 국가경쟁력을 올리는 강점으로 꼽혔지만, 기업 이사회의 비효율적 관리와 환경 다자협약 체결 부족, 높은 관세장벽, 기업 이전 불안 등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국가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려면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된 분야를 전향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확실히 다져나가고 무엇보다 이번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경제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정책 당국도 탁상공론이 아니라 산업 현장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미래 경쟁력 개선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들어내는 현장 중심 경제정책이 필요하다.

경제성과는 주로 기업들이 만들어 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악화했고 외형은 쪼그라들었으며,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기업경영 성과의 가늠자인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진 것이다. 2월 하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수출이 영향을 받은 탓이 크겠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에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추세였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은이 외부 감리 대상 국내 비영리법인 2만5천87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업경영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줄고, 수익성 지표인 매출 영업이익률도 6.9%에서 4.0%로 떨어진 반면 부채비율은 93.1%에서 95.4%로 올랐다. 2018년의 기업경영 성적표도 그 전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악화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돼서는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금 당장 기업경영 지표들을 개선하긴 어렵겠지만,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고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산업 발굴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성과 창출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IMD의 한국 측 파트너 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영귀 연구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순위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가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해내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국가경쟁력일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전 세계의 롤모델인 K 방역의 성과를 일궈냈다. K 방역 성공에 스민 정신이 곳곳에 퍼져 향후 각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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