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베이징 사실상 '여행금지구역' 신세

입력 2020-06-16 17:11   수정 2020-06-16 17:33

코로나19 재확산 비상 베이징 사실상 '여행금지구역' 신세
일부 도시 버스 중단…베이징 주민들 격리 우려에 여행 포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여러 지역이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으로 초비상인 수도 베이징으로 가는 버스 편을 끊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과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와 둥잉(東營), 쯔보(淄博)의 일부 버스 터미널에서는 16일부터 여객 안전을 이유로 베이징행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고 베이징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톈진시의 터미널 2곳도 베이징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중단하거나 운행 재개를 연기했다.
또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버스터미널에서는 허베이성과 네이멍구(內蒙古) 방향 여러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허베이성은 랑팡(廊坊)과 바오딩(保定) 등 노선이 대상이다.
허베이 탕산 노선은 이날부터 재개통 예정이었으나 최근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연기됐다.
다싱(大興)공항에서 탕산, 랑팡으로 가는 노선도 중지됐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이 중국 다른 지역들에 '여행금지구역'이 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많은 지방정부가 베이징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베이징에서 온 사람의 건강 상태 체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도시는 베이징을 방문했던 사람을 2주간 격리한다. 심지어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다칭(大慶)시는 베이징에서 유입된 사람들을 3주간 격리한다.
마카오도 베이징의 코로나19 고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14일간 격리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일부 베이징 시민은 다음주 단오 연휴(6.25~27)를 맞아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려다 목적지에서 격리될 것을 두려워해 계획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 주민 장즈란은 후난(湖南)성으로 가는 주말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그는 "베이징시에서 여행 제한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후난에서 격리될까 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고위험 지역 주민이 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다. 집단감염 중심지인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 인근의 한 곳이 전국 유일의 고위험 지역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베이징의 일부 지역만이 바이러스의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은 베이징의 고위험 지역과 저위험 지역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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