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연락사무소 폭파 "2018년 이후 가장 도발적…긴장고조"

입력 2020-06-16 22:50   수정 2020-06-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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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연락사무소 폭파 "2018년 이후 가장 도발적…긴장고조"
AP "주의깊게 연출된 분노 표시…NBC "위기 조성해 양보강요·정치적 이익 추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과 향후 북한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은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고 교착상태에 빠진 핵 외교 속에 미국과 서울을 압박하는 주의 깊게 연출된 분노의 표시로 남한과의 중무장된 국경 바로 북쪽에 있는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AP는 "북한 영토에 위치하고 한국인이 근무하지 않는 이 건물의 폭파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이는 북한이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북한이 한 가장 도발적인 일"이라고 짚었다. 또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회복 노력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 사무소는 문 대통령의 포용정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에 사용되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면서 이는 남북 사이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라고 전했다.
NBC방송 역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은 국경 인근의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를 전환점으로 삼아 북한이 더욱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남북 관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북한의 행보와 관련, AP는 "북한은 폐쇄된 개성공단을 완전히 해체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2018년 양국 간 협정을 포기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이 육지와 해상 경계를 따라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CNN도 한국이 비용을 내고 북한 땅에서 대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설립한 건물의 파괴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3년이 채 안 된 평화의 시대를 위해 헌신했던 양국 사이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조치와 관련, 북한이 향후 협상 등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일 수 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NBC는 "지난주 북한은 한국과의 모든 통신을 중단하면서 같은 이유를 언급했다"며 북한 조치에 대해 "분석가들은 위기를 조성하고 이웃 국가들로부터 양보를 강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AP는 "북한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에 보이는 상징적 조치를 취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2018년 지하 핵실험 터널 폭파, 2008년 냉각탑 철거 등을 지켜보게 했었다고 전했다. AP는 "두 이벤트 모두 북한의 약속에 대한 외부의 회의론이 팽배한 가운데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북한의 시도였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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