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경쟁 문제 아냐…전 세계적으로 보급돼야 효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현장 사령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2주 전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한 것이 "지난주가 아니라 그 전주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의 백신 개발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발표)을 했을 때 그와 얘기했다"며 "그러니까 그건 2주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뒷전으로 밀려난 채 별다른 발언권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와 정상화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코로나19 대응은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물론 데비 벅스 TF 조정관,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CDC) 국장 등 핵심 인사들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누가 먼저 성공하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것(백신 개발)은 누가 먼저 거기에 가느냐 하는 경주가 아니다"라며 "나는 중국과 우리(미국), 그리고 유럽 국가 중 일부를 포함해 한두 개, 또는 세 개 이상의 백신이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성공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신이 안전하고 효험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처음 몇 달까지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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