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망공사, 화웨이·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와 협약
올해 4조2천억 우선 투자…디지털 경제 전환 대비 포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전력망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tate Grid)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디지털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나선다.
17일 중국 관영 CC(중앙)TV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국가전망공사는 지난 15일 중국의 4대 기술기업들과 에너지 부문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국가전망공사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총 247억위안(약 4조2천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가전망공사는 또한 빅데이터, 산업용 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방정부, 기업, 연구소 등과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전망공사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한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경기를 조속히 회복시키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3조6천억위안 규모의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민생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는 발표문을 통해 "에너지 부문의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알리바바 그룹은 향후 3년간 2천억위안(약 34조5천억원)을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텐센트 그룹도 지난달, 앞으로 5년간 총 700억달러(약 86조3천억원)를 디지털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이런 디지털 인프라 투자 추진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의료 자문 등이 보편화하면서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경제의 디지털화가 가속하고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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