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해 일본 정부의 관광정책 방향이 담긴 관광백서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16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0년 판 관광백서에는 그간 올해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로 명시됐던 '4천만명'이란 기술이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애초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예정됐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역대 최다인 4천만명으로 잡고 2018년과 2019년 백서에 명기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4.1% 감소한 394만명에 그쳤다.
특히 일본 정부가 입국 규제를 강화한 지난 4월의 전체 방일 외국인 수는 2천900명으로, 작년 동기(292만6천685명) 대비 99.9%나 급감했다.
방일 외국인이 월간 1만명 선을 밑돈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4년 이후 처음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관광백서에서 '4천만명 유치' 관련 기술이 사라진 것은 목표 달성이 절망적인 상황이 된 현실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관광청은 "백서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이전에도 항상 목표를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며 올해 4천만명 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 관광청은 올해 백서에서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각국의 코로나19 수습 상황을 보면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국가부터 해외홍보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각 업계 단체가 만든 지침을 바탕으로 온천 이용자 수를 제한하거나 숙박시설 내 설명을 구두에서 서면으로 바꾸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여행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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