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북 연락사무소 폭파 정치적 행동…선전포고 아냐"

입력 2020-06-17 11:55   수정 2020-06-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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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북 연락사무소 폭파 정치적 행동…선전포고 아냐"
"북한 군사 훈련 가능성 배제 못 해…대남 압박 거세질 듯"
"북한 제재 압박에 고통…한국 통해 미국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발하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1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시 태세를 갖췄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을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도 이번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이 대남 업무에 전면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자신의 지위를 다지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또 대남 압박을 강화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이어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거의 방치된 상태였다"면서 "이번 조치는 탈북자 단체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남북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펑파이(澎湃)는 북한이 대남 압박 강화가 지속하면서 북한의 군사훈련 재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펑파이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폐쇄를 예고하고 실제로 폭파하기까지 닷새를 채 넘기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북한이 군사훈련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펑파이는 이어 "북한은 현재 대북제재 압박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한국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탈북자 단체가 북한을 도발하는 행위를 못 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하고, 대북 특사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한국이 북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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