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적' 홈플러스 임원들, 3개월간 급여 20% 자진반납

'최악 실적' 홈플러스 임원들, 3개월간 급여 20% 자진반납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홈플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3개월 간 임원 급여의 20%를 반납한다고 17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6월 급여부터 3개월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원 급여 반납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소유주(오너)가 있는 기업에서 임원 급여 반납 사례는 종종 있지만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급여 자진 반납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까지 겹쳐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실적이 창사 이래 최악을 기록하자 임원들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2019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4.69%, 영업이익은 38.39% 감소했다. 신(新) 회계기준이 아닌 예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며 당기순손실은 5천32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홈플러스는 앞서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2017 회계연도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 급여를 동결했고 임원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 속에 2만2천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면서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힘을 한데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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