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주독미군 감축은 나토 동맹과 협의해 결정할 것"

입력 2020-06-18 05:42   수정 2020-06-18 09:26

"미 국방, 주독미군 감축은 나토 동맹과 협의해 결정할 것"
나토 사무총장 전언…"미국 실행계획 최종 결론 안나"

(브뤼셀 AP=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에스퍼 국방장관을 포함한 나토 국방장관과 화상 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의 군사비 지출이 적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독일 주둔 미군 규모를 2만5천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상시 주둔 미군은 3만2천500명이며, 감축 미군 중 일부는 폴란드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는 에스퍼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아직 완전히 결론 나지 않았다며 유럽 파트너들을 안심시켰다고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의도를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에 관해 어떤 최종 결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유럽 안보에 헌신하고 있으며,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다른 동맹들과 협의할 것임을 매우 강력하게 발언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폴란드가 나토와 협의해 폴란드의 미군 주둔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을 결정하면서 사전에 독일과 감축 문제를 협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또 미국 내 공화당에서조차 러시아의 나토 동맹국 위협 증대 등으로 인해 미국의 안보 이익도 침해하는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 입장을 밝히면서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해당하는 얘기라는 취지로 언급해 자칫 불똥이 방위비 협상 난항을 겪는 한국으로도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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