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르네상스 이끌지" 반고흐·고갱이 자화자찬한 사연

입력 2020-06-18 11:57  

"우리가 르네상스 이끌지" 반고흐·고갱이 자화자찬한 사연
프랑스 아를 체류 시절 친필 편지 2억9천만원에 낙찰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후기 인상파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동료 화가에게 썼던 편지가 일부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반 고흐와 고갱이 프랑스 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1888년 11월 보낸 4쪽 분량의 편지의 내용은 16일 프랑스 파리의 드루오 경매소에 넘겨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편지는 반 고흐와 고갱이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아를시에 있는 '노란 집'에 동거할 때 작성됐다.
'노란 집'은 당시 반 고흐가 화가 공동체를 꿈꾸며 마련한 공간으로, 동명의 작품(The Yellow House)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편지는 반고흐의 고갱에 대한 첫인상으로 시작한다.
반 고흐는 고갱을 "짐승 같은 감각을 갖춘 더럽혀지지 않은 사람"이라 묘사했다.
이에 고갱은 "반고흐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며 "알다시피 반고흐는 너그럽고 칭찬에 헤픈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또 반고흐는 "우리는 '밤의 카페'에 가서 일탈했다. 고갱은 지금도 거기에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유흥가 방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고흐와 고갱은 "우리가 화려한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면서 자신에 찬 모습도 보였다. 특히 반고흐는 새로운 예술인 단체를 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편지의 낙찰가는 21만600유로(약 2억8천789만원)였다. 반고흐가 다른 예술가에게 쓴 유일한 편지로 알려지면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갱은 이 편지를 보내고 몇 주 뒤에 반고흐와 갈등을 겪으며 '노란 집'을 떠났다. 이후 반고흐는 신경쇠약을 앓다가 자신의 왼쪽 귀를 잘라냈고, 189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편지를 매입한 반고흐재단은 오는 10월 9일부터 이 편지를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미술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