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이상 급등' 뒤엔 급락 있었다

입력 2020-06-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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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이상 급등' 뒤엔 급락 있었다
작년 4월 우선주 랠리 이후 일제히 급락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최근 우선주 주가가 이상 급등하면서 급락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선주 시세를 조종하는 불공정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우[001515]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9천4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로써 SK증권우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남양유업우[003925](29.97%)와 한화우[000885](29.90%), 남선알미우[008355](29.88%) 등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0거래일(거래 정지일 제외)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삼성중공우[010145]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단시일 내에 급등한 주가는 그만큼 빠르게 급락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4월에도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된 기업 우선주를 중심으로 이상 급등이 나타났으나 거품은 한순간에 꺼졌다.
예컨대 한화우의 경우 지난해 4월 15∼17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 거래일인 18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4월 16∼1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CJ씨푸드1우[011155]는 바로 다음 거래일인 18일 26.62% 급락했다.
4월 15∼17일 사흘간 상한가 기록한 SK네트웍스우 역시 바로 그다음 주인 4월 22∼26일 닷새간 22.7% 하락하면서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기업 실적이 아닌 특정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곧바로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우선주는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의 평균 상장주식수는 180만6천790주, 평균 시가총액은 약 619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우의 경우 거래 정지일인 17일 기준 시가총액이 854억원에 불과해 보통주인 삼성중공업[010140](4조761억원)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이런 경우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집중 매수하거나 고가의 매수 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는 불공정거래가 이뤄질 우려가 크다.
한국거래소는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 조종 및 부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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