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궈위 탄핵으로 빈 가오슝 시장 후보로…국민당은 '고심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한궈위(韓國瑜) 열풍으로 빼앗겼던 민주진보당(민진당) 오랜 텃밭인 가오슝(高雄) 탈환에 나섰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지도부는 전날 회의를 열고 천치마이(陳其邁)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가오슝 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당 후보로 확정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연임 성공에 힘입어 2018년 말 지방선거 참패로 내놓았던 당 주석 자리를 되찾으면서 당권을 다시 장악한 상태다.
차이 총통은 천 부원장을 '민진당의 가장 강력한 장수'로 호평하면서 가오슝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천치마이는 지난 지방선거 때 가오슝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국민당 소속인 한궈위에게 패배한 바 있다.
대만 최대 항구도시인 가오슝은 지난 20년간 민진당이 내리 장악했던 곳이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궈위가 뜻밖의 이변을 연출하면서 국민당에 넘어갔다.
하지만 한궈위가 최근 주민 소환투표에서 파면되면서 민진당은 가오슝 탈환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진당이 다시 가오슝을 되찾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바탕으로 높아진 차이 총통의 정치적 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반면, 한궈위 탄핵으로 더욱 코너에 몰린 국민당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심 중이다.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분단이 장기화하고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날로 강해지면서 중국 본토에 정치적 뿌리를 둔 국민당의 정치적 기반은 날로 약해지고 있다.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국민당은 양안 관계 원칙 등 당의 강령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개혁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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