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당국 조사결과…"기상악화로 조종사 방향감각 상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을 부른 헬기 추락 사고 당시 기상 악화로 조종사가 방향 감각을 잃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종사는 헬기가 비행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중인데도 관제소에 "올라가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7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미 ABC방송 등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일인 지난 1월 26일 조종사 아라 조바얀은 항공 교통 관제소에 구름 위로 떠오르기 위해 상공 4천피트(약 1.2km)까지 오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헬기는 추락 중이던 것으로 드러났다.
NTSB는 조바얀이 헬기가 하강하는 각도를 오인했을 수 있으며, 이는 시계가 열악해 조종사가 방향 감각을 잃었을 때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당일 조보얀이 소속 헬기 비행업체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의 지상 근무자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담겼다.
헬기 이륙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지상 근무자들은 조보얀에게 "비가 살짝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다시 15분 후인 오전 9시 48분께에는 목적지에 착륙했는지 물었다. 조보얀은 "아직 안 했다"고 답했다.
이후 수분이 지난 오전 10시께 헬기는 추락했다.
지난달 공개된 조보얀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몸에서 알코올이나 기타 약물이 검출되진 않았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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