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업협회에도 공문…"韓기업사회에 영향 미칠까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현지 정부와 산업계에 LG화학 가스누출 사고수습 현장지원단에 대한 출국 제한이 풀릴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인도한국경제인연합회(코참 인디아)는 최근 인도 상무부와 인도산업협회(CII) 등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코참 인디아는 공문에서 "사고 직후 인도에 도착한 LG화학 현장지원단은 지난달 말 출국하려다 지역 경찰에게 제지당한 뒤 3주 이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문은 "인도에는 LG의 다른 직원이 계속 체류하고 있고 공장도 정부가 통제하고 있어 현장 지원단이 더 필요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지원단에 대한 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 사회에 의도하지 않은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코참 인디아는 인도 내 한국 기업 750여개를 대변하는 민간단체다.
코참 인디아는 출국을 막고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고위 관계자와도 조만간 접촉해 관련 사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달 7일 인도 법인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달 13일 현장지원단을 파견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끈 8명의 지원단은 피해 주민을 만나고 정부 관계자와도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지난달 26일 비사카파트남에서 출국하려다 주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항공 당국의 승인까지 모두 받아 절차상으로는 출국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 경찰이 막아선 것이다.
경찰과 주 정부는 출국 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인도 한국대사관도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주 정부와 접촉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외교·내무부 등 연방 정부에까지 사태 해결을 요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주 정부는 여전히 완강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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