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지배 게임시장서 알리바바의 '삼국지 전략판' 인기
SCMP "텐센트, 알리바바라는 새로운 도전자 갖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최대의 모바일 게임업체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텐센트가 중국 게임 시장에서 알리바바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이조이(Ejoy)가 만든 온라인 게임 '쓰리 킹덤즈 스트래티직'(Three Kingdoms Strategic·삼국지 전략판)이 중국 게임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앱 분석업체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삼국지 전략판의 5월 매출액은 8천54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국지 전략판의 총매출액은 5억달러에 육박한다.
삼국지 전략판은 5월 세계 게임 콘텐츠 매출액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삼국지 전략판이 중국시장에만 출시된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국지 전략판은 5월 중국 시장에서는 텐센트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layerUnknown's Battlegrounds Mobile)과 '아너 오브 킹즈'(Honour of Kings)에 이어 매출액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베이징(北京) 시장조사업체인 애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랴오쉬화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지금까지는 게임 산업에서 조용한 플레이어였다"면서 "하지만 삼국지 전략판의 성공은 알리바바를 '확신의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게임시장은 여전히 텐센트가 지배하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시장의 주요 행위자로 등장할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랴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숙해지면서 예측 가능해졌다"면서 "삼국지 전략판과 같은 고품질의 게임 콘텐츠를 통해 알리바바는 게임산업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서 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콘텐츠는 단연 텐센트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었다.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게임 콘텐츠 판매액은 코로나19로 가정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온라인 게임 콘텐츠는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센서 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게임 상위 30개 업체의 5월 게임 콘텐츠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앞서 시장조사 업체인 니코 파트너스도 지난 4월,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1분기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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