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크리에이터' 펀드…판매사 "편입자산 명세서와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임수정 기자 =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주된 편입 대상으로 삼은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운용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6개월 만기인 이들 펀드는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다.
한 투자자는 "95% 이상이 공기업 매출로 구성된다고 하니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환매가 연기됐다"며 "은퇴 자산을 투자했는데 돈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다고 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NH투자증권은 25·26호 펀드를 모두 217억원 판매했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 판매분을 포함해 환매 중단 규모를 38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펀드 고객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6월 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 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 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인 줄 알았는데, 파악해 보니 다른 자산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발생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다음 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유와 함께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 흐름에 이상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검사 시점을 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25·26호 펀드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들을 다수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환매 중단되는 펀드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