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이후 대비 구조적 개혁 필요성 강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전날 기업이 주관한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구조적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경기침체를 넘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지스 장관은 브라질이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경제활동 마비라는 제2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재난지원 프로그램을 조만간 종료하고 개혁 어젠다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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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으로 브라질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4월(-0.31%)에 이어 5월(-0.38%)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월 물가 상승률은 1998년 8월(-0.51%) 이후 거의 22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1∼5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0.16%, 5월까지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88%로 나왔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의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4%지만, 시장에서는 3%를 밑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8%대까지 추락하고 있다.
이른바 '시카고학파' 출신인 게지스 장관은 연금개혁과 조세제도 간소화, 시장 개방 등을 추진하며 경제 분야에서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 과거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1980년대 칠레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공기업 민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브라질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입지가 빠르게 위축됐으며,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경제 회생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군 출신 각료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한때 사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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