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미 차관보 "북한은 분명한 미중 협력영역"…중 역할 촉구(종합2보)

입력 2020-06-19 11:24   수정 2020-06-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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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미 차관보 "북한은 분명한 미중 협력영역"…중 역할 촉구(종합2보)
폼페이오-양제츠 대북논의 확인…"미중 협력시 북, 테이블 복귀 이해할 것"
북한의 잇단 강경행보 속 추가적 상황악화 방지 위한 중국 역할 당부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담에서 대북대응이 논의됐음을 확인하면서 북한이 양국의 분명한 협력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회담이 열렸던 하와이에서 기자들과 화상 브리핑을 하고 미중 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은 지금까지 분명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북한 같은 사안들(에 대한 입장)이 회담 중에 매우 분명히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같은 상호 관심사의 영역에서 우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슈들에 주목한다.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지대를 갖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협력의 영역들이 있고 북한은 그 중 하나가 분명해 보인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이 문제에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은 (협상)테이블에 복귀해 핵프로그램 등을 논의할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협력이 전적으로 가능한 영역들이 있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요점을 아주 분명하게 밝혔고 그들도 그들의 요점을 밝혔다. 논쟁이 많지 않았고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는 북한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에게 맡겨두겠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에서 양 정치국원에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대남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을 자제시켜 상황 악화를 막는 데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대남압박이 대미 무력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당사자가 중국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서 이같은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협력한다면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라는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상황 악화 방지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요청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재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진전을 거둬내기보다는 북한이 압박행보에 나서지 않도록 관리하는 차원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공산이 커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 정치국원과 회담했으며 비건 부장관과 스틸웰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회담 보도자료를 냈으나 북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jbryoo@yna.co.kr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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