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전 세계 어린이 절반이 신체적, 성적, 심리적 학대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외출금지령을 내림에 따라 가정 내 아동학대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 가운데 약 10억 명이 부상, 후천적 장애, 사망 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DPA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8∼2019년 155개국 정책 전문가 1천명가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만 4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학대로 사망했다.
보고서는 또 조사에 응한 국가 약 90%가 18세 미만 아동을 보호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이를 엄격히 실행하는 국가들은 절반도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대 피해 아동이 회복 지원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답한 국가는 50여개국, 부모와 아동 보호자에게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답한 국가는 40여개 국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헨리에타 포레 유니세프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고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아주 많은 어린이가 학대 가해자와 한 공간에 남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