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포함 11개주 마스크 의무화
몬태나, 위스콘신 등은 지침 없어…텍사스에서는 시장들이 의무화 요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각주에서 속속 봉쇄령이 풀리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지 여부가 주지사들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경제 정상화로 재개장하는 매장에서는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이날까지 총 11개 주에서 마스크를 필수화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관내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지난달 니콜 퀵 공공보건국장이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내렸다가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협박에 시달리던 끝에 이달 8일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열흘가량 뒤 개빈 뉴섬 주지사의 최종 결심이 나왔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비교적 엄격한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은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야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경우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다만 2살 미만이거나, 의학적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어렵거나, 청각 장애가 있는 주민은 예외다.
매장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네일숍 협회 측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덜게 됐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을 거부할 권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인구 4천만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현재까지 3천439명이 나왔다.
오리건주에서는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가 지난 17일 7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했고, 애리조나주에서는 더그 듀시 주지사가 관할 당국에 마스크 의무화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서 피닉스, 투손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텍사스주에서는 시장들이 주지사 압박에 나섰다. 휴스턴, 샌안토니오, 댈러스 등 9곳의 시장들이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상대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처벌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는 18일 현재 지침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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