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특히 하류에 엄청난 쓰레기 쌓여…"최대 20만원 줍니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수도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는 통근 보트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지만 악취와 쓰레기로도 '악명'이 높다.
특히 비라도 많이 오는 날에는 하류에 엄청난 쓰레기가 쌓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운하 주변 주민들은 물론 길가는 행인들이 몰래 던지는 쓰레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티로폼 용기나 비닐봉지와 같은 작은 쓰레기가 대부분이지만 침대 매트리스나 소형 가전 등 크기가 만만치 않은 생활 쓰레기도 간간이 목격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상사태로 식당 이용이 한동안 금지되면서 음식배달 등이 급증한 것도 운하 쓰레기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운하에 버리는 쓰레기가 좀처럼 줄지 않자 방콕시 측이 고육지책으로 '운하 쓰레기 투기범 신고 포상금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이 19일 보도했다.
퐁사꼰 콴므앙 시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운하에 쓰레기를 던지는 이들을 신고하면 최대 1만밧(약 39만원) 벌금의 절반인 최대 5천 밧(약 19만5천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핫라인(☎1555)으로 24시간 신고 가능하며, 영어서비스도 제공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국의 한 영화 포스터를 활용해 기계가 운하에서 침대 매트리스 등 부피가 큰 쓰레기를 끌어올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청 측은 포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시청 관계자가 쓰레기 투기 행위가 진짜인지 조사할 수 있도록 사진 또는 동영상 증거를 첨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청에 신고 전화가 접수되면 쓰레기 투기가 이뤄진 지역의 관할 사무소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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