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 전국서 대규모 집회·시위 예고

입력 2020-06-19 10:56   수정 2020-06-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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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 전국서 대규모 집회·시위 예고
47개 주 자체 공휴일 또는 기념일 지정…기업·노동자들도 동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를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미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의 주요 시민단체들은 노예해방 기념일인 19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8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행사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과 맞물리면서 예년과 비교해 더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인종적 정의를 요구하는 운동에 대한 지지가 커지면서 올해 행사는 새로운 차원의 인식에 도달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준틴스는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친 단어로, 미국 땅에 있던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날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 노예 해방을 선언했지만, 남부연합 소속으로 연방군과 맞섰던 텍사스주는 2년 반이 지난 1865년 6월 19일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령을 선포했다.
준틴스 데이는 연방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은 아니다. 하지만 텍사스주가 1980년 처음으로 자체 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47개 주와 워싱턴DC가 공휴일 또는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과 맞물려 전국적인 행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몰, 마틴 루서 킹 기념관, BLM 플라자 앞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점거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행사를 준비 중인 시민단체 대표 호크 뉴섬은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지금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권운동이 펼쳐지는 시기"라며 "우리는 150여년 전 서류상 자유를 얻었지만, 지금은 진정한 자유를 추구할 때"라고 말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수도가 있던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뉴욕주는 주 정부 공무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고 노예해방 기념일을 기리도록 했다.
트위터와 나이키, 마스터카드 등 기업들도 노예해방 기념일을 회사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했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노예해방기념일을 기려 전국 지점과 콜센터 문을 일찍 닫기로 했다.
디트로이트의 포드, 제너럴 모터스, 피아트 크라이슬러 공장의 노동자들은 노예해방 기념일에 8분 46초간 작업을 중단하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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