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매출채권 사모펀드 줄줄이 환매중단 전망…5천억 이를듯

입력 2020-06-19 12:00   수정 2020-06-19 14:23

공기업 매출채권 사모펀드 줄줄이 환매중단 전망…5천억 이를듯
옵티머스운용 380억원 만기 연장…유사 펀드 만기 대기중
NH투자증권 "운용사 제공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 편입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주된 편입 대상으로 삼은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된 가운데 전체 환매 중단액 규모가 5천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됐거나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 규모는 총 4천407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한 펀드도 120억원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투업계에선 이밖에 소규모로 해당 펀드를 취급한 다른 증권사 판매분까지 감안하면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펀드들의 남은 잔고가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18일 이 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18일 환매가 중단된 25·26호 펀드의 규모는 380억원 수준이다.
6개월 만기인 이들 펀드는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매출채권을 기본 자산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다.
관련 업계에선 펀드 구조를 고려할 때 25·26호 펀드 외에 만기가 남은 펀드들도 줄줄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나아가 회수액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정식으로 채권 양도 승낙을 받지 않고서 펀드 자산명세서의 채권명을 공공기관 채권으로 기입해 왔다면 상품 구조상 만기가 남은 펀드들도 회수액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전날 투자고객에 보낸 안내문에서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산 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도 덧붙였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통지서를 작성한 법무법인이 가짜 서류를 만든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발생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에 검사 인력을 보내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유와 함께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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