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농작물 농약 살포로 퇴치…"현재는 통제된 상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중남부 후난성 일부 지역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 9일께 후난성 융저우(永州)시 닝위안(寧遠) 현의 마을 2곳에서 메뚜기떼가 대량으로 출현했다.
닝위안현 당국이 제공한 영상에는 주택 벽이나 기둥, 땅바닥 등에 수많은 메뚜기가 붙어있는 장면이 담겼다. 마을주민은 "(메뚜기가) 너무 많다. 집 안까지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닝위안현 당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닝위안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래종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품종은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메뚜기떼가 출현한 다음 날 무인기를 동원해 마을 주변 나무와 농작물 등에 농약을 살포하고 메뚜기떼를 퇴치했다면서 "현재는 통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해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이집트 땅메뚜기(desert locust) 떼가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에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6~7월까지 메뚜기떼가 잡히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인도에서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로, 미얀마에서 윈난성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아직 중국 내 이들 지역에서 메뚜기떼 피해를 봤다는 보도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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