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은행이 5만원권 발행 중단?…아니다

입력 2020-06-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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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국은행이 5만원권 발행 중단?…아니다
한 지역농협 지점에 붙은 안내문 사진에 네티즌 눈길
한은 "일시적으로 충분히 공급 안되는 것일뿐 발행중단 아냐"
코로나로 소비위축·저금리 따른 예금 감소로 시중 5만원권 '가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한혜원 성서호 기자 = 19일 '한국은행이 5만원권 지폐 발행을 중단했다'는 내용의 한 지역농협 지점 내 안내문이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행에서 5만원권 발행이 잠정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ATM 출금시 5만원권이 출금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한 시민이 "조금 전 농협 갔다가 발견했다"며 해당 안내문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고, 이유를 궁금해하는 댓글들이 붙었다.



확인 결과 시중 수요만큼 5만원권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은행이 정책적으로 5만원권 발행을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은행 정복용 발권기획팀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만원권 발행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며 "최근 5만원권 수요가 가장 많은데, 다른 1만원 이하 지폐는 충분한 반면 5만원권은 시중의 수요만큼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중의 5만원권 부족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연초부터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안전자산으로서 예비적 목적의 5만원권 수요가 늘어났다"며 "쇼핑, 외출, 여행 등 일상적 상거래가 위축되다 보니 선순환을 통한 화폐 환수 경로가 약해져 5만원권의 환수되는 양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저금리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정 팀장은 지적했다. 금리가 낮으니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입금해뒀다가 인출해 쓸 필요를 덜 느끼고, 대신 5만원권을 소지·보관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번기 농촌 지역에서 현찰로 일당을 주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른 금융기관보다 특히 지역농협에서 5만원권 부족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정 팀장은 소개했다.
다만 시중 5만원권 부족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은 측은 밝혔다.
정복용 팀장은 "5만원권 발주량을 늘리고, 추가 발주도 하면서 시중의 수요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발주가 늘어난 데 대응해 한국조폐공사가 설비와 인력 등의 준비를 해야 하니 시차가 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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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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