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가능성 크지 않지만 형제간 갈등 다시 표면화
(서울·도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이세원 특파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가 24일 열린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출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의 건과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며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평판,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만큼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올해 초 아버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잠시 화해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신동주 회장이 해임안을 제기하며 형제간 갈등이 다시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이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또 신동빈 회장이 3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확인했고 4월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본의 입국 규제가 계속되면서 이번 주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 모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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