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는 20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리비아의 동부 지역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을 향해 전략 도시 시르테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LNA를 지원하는 프랑스를 거듭 비난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터키는 유엔이 승인한 리비아통합정부(GNA)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리비아의)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해선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가 북부 전략도시 시르테와 (인접) 알주프라 등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어 프랑스가 하프타르의 LNA를 지원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합법정부(GNA)를 지원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불법적인 군벌 지도자(하프타르)를 지원하면서 나토의 안보, 지중해와 북아프리카의 안보, 리비아의 정치적 안정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NA는 지난 6일 지중해 연안의 전략 요충지 시르테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시르테 근처에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들이 있다.
GNA는 이에 앞서 이달 4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선언한 뒤 동진하면서 하프타르 사령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제하는 GNA와 동부 지역을 장악한 LNA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동부 유전지대를 차지한 LNA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 프랑스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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