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반대' 이집트는 유엔 안보리에 개입 요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게두 안다르가츄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등과 수년 동안 수자원 배분 논란을 빚고 있는 나일강 상류 댐과 관련,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달부터 물을 채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두 외교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딜(deal)에 도달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결과가 어찌되든 우리 스케줄대로 갈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승인만 기다린다면 댐은 수년 동안 아무 일도 없이 가만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자국 개발을 위해 우리 자신의 물을 쓰는 데 이집트와 수단에 허가해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46억 달러(약 5조5천600억 원) 규모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건설하고 몇 주 후 우기가 시작되면 담수를 개시할 방침이다.
이 댐은 아프리카 최대의 수력발전 댐으로 에티오피아는 주요 전력 수출국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이집트는 하류 나일강의 수원 역할을 하는 곳에 있는 이 댐의 용수를 너무 빨리 채우면 자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둘 다 자국 이익 수호를 위해 군사적 수단 동원까지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담이 결렬될 경우 양국 간 분쟁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20일 나일강 댐 논란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집트의 조치는 에티오피아, 수단 등과 댐 문제에 대한 일련의 회담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지 며칠 만에 나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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