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천명 사우디, 21일부터 '일상'으로 복귀

입력 2020-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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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4천명 사우디, 21일부터 '일상'으로 복귀
집중 발병지 메카만 제외…국제선 운항은 무기한 중단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 15만4천여명…코로나19 재확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21일(현지시간)부터 통행금지, 영업 제한 등 봉쇄 조처를 석 달 만에 대부분 푼다고 20일 밝혔다.
내무부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경제·상업 활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처럼 다시 시작된다"라며 "21일 오전 6시부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봉쇄를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오후 8시에서 이튿날 오후 6시까지인 통행금지령이 풀리고 이·미용실, 스포츠 클럽, 헬스클럽, 공연장, 영화관 등 고위험군 실내 시설 영업이 허용된다.
그러나 집중 발병지인 메카는 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휴교령, 국제선 운항 중단, 메카 성지순례 중단 조처도 계속 유지된다. 50명이 넘는 사교·종교 모임도 할 수 없고 외출할 땐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사우디 보건부는 "봉쇄 조처 대부분을 풀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5월 28∼30일, 5월 31일∼6월 20일, 6월 21일 이후 등 3단계에 걸쳐 봉쇄 정책을 완화했다.
1단계 기간에는 오전 6시∼오후 3시까지 외출을 허용했고 상가의 영업을 일부 재개토록 했다.
2단계엔 외출 시간을 5시간 더 늘리고 금요 대예배, 출근 근무, 국내선 운항, 식당·카페 영업등을 허용했다.

방역 수칙 위반을 엄격히 단속한다지만 사우디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안심할 수준은 아닌 만큼 이번 봉쇄 해제로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봉쇄 정책의 수준에 맞춰 출렁였기 때문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의 추이를 보면 5월 16∼22일 2천500명을 넘어 '1차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한 주간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이 흐름을 타고 지난달 29일 1천581명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반등해 일일 확진자가 2천명 이상인 '2차 상승기'가 20일까지 3주간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일일 검사 건수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검사 건수 증가율을 앞지르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5만4천233명이며,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4천명 안팎을 유지했다. 사우디 인구(3천422만명)를 고려하면 꽤 많은 수다.
향후 추이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인 일일 확진율도 15∼20% 정도로 높아 확진자 증가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실확진자 수(누적 확진자-완치자-사망자)도 이달 1일 2만2천여명에서 20일 5만4천여명으로 2.5배로 급증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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