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도, 국경 충돌 상대 탓 반복…미·러 훈수 '온도차'

입력 2020-06-21 14:31   수정 2020-06-26 15:40

중·인도, 국경 충돌 상대 탓 반복…미·러 훈수 '온도차'
총기 없이 몸싸움으로 인도군 20명 사망·중국군도 수십명 사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과 인도 정부는 히말라야 국경에서 군인들끼리 집단 육탄전을 벌인 사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계속 돌렸고, 미국과 러시아는 한 마디씩 훈수를 들었다.



21일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갈완 계곡은 중국-인도 국경 실질통제선(LAC)에 따른 중국 영토 안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군을 탓했다.
이어 "인도군의 기습 공격으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군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 대변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20일 "갈완계곡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과장돼 있고, 기존 입장과도 맞지 않는다"며 "인도군은 갈완계곡을 포함해 모든 국경 지역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6일 성명에서는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의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 측이 실질통제선 바로 건너에 구조물을 세우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히말라야산맥의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 군은 이전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총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이번 충돌 과정에서 돌과 몽둥이, 주먹으로 육탄전을 벌였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충돌을 두고 미국은 인도 편에서 훈수를 뒀다.
그동안 인도-파키스탄 분쟁에서도 중국은 파키스탄 편을,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편에 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담(Copenhagen Democracy Summit) 화상 연설에서 중국을 불량 행위자(rogue actor)라고 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군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국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더 영토를 불법적으로 주장해 주요 해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이웃 나라에만 불량 행위자인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0일 TV 인터뷰를 통해 "인도와 중국이 국경지대의 갈등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 외국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외교적, 정치적 지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양국 간 자체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 모두 러시아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상호 존중하고 경제협력을 함께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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