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조직·총기 불법소유 등 혐의…시위용품·휴대전화 등 압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사법 당국이 반민주주의 시위 주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이날 오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20㎞ 떨어진 아르니케이라 지역에 있는 농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농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들이 근거지로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화약과 휴대전화, 시위 계획서 등을 찾아내 모두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극우단체 회원들이 지난 13일 밤 연방대법원 건물을 향해 폭죽을 쏘며 시위를 벌이고, 이에 대해 지아스 토폴리 대법원장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지 1주일여 만에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우단체들을 대상으로 민병대 조직과 총기 불법 소유 등 혐의에 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 15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반민주 시위를 주도한 극우주의자 사라 윈테르(본명 사라 지로미니) 등 6명을 체포했다.
윈테르는 2006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300'을 본뜬 '브라질의 300'(300 do Brasil)을 이끄는 인물이다.
연방검찰은 체포 이틀 만에 윈테르를 대법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을 가한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경찰은 이어 지난 16일에는 브라질리아를 포함해 6개 주에서 20여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창당을 추진 중인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 관계자와 현역 하원의원, 극우 성향의 블로거와 인플루언서 등이 포함됐다.
압수수색은 반민주 시위의 배후와 자금 출처, 가짜뉴스 유포 과정 등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