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감염되자 700명 격리…주민들 격리 이어지자 병·돌·쇠 등 집어던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 괴팅엔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아파트 단지가 폐쇄되면서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괴팅엔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지난주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단지 전체가 폐쇄되고 단지에 사는 주민 700명이 1주일간 격리됐다.
이 단지 내 아파트들은 19∼37㎡로, 매우 좁고 아이들이 여러 명 있는 저소득층 가구가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보건당국이 건물 주민들을 상대로 1차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차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은 마스크를 하는 조건으로 외부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주민 200여명이 계속된 격리에 반발, 건물에서 나가려고 하면서 폐쇄된 단지를 경비하던 경찰과 시 관계자 등 300명과 충돌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병, 돌, 쇠와 나무막대기, 불꽃놀이 등을 활용해 폐쇄된 단지에서 벗어나려 했고,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해 호신용 분사 액체인 페퍼 스프레이로 대응해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와중에 경찰 등 8명이 다쳤고, 그중에 3명은 근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주민 상당수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2차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통역사를 동원해 독일어와 루마니아어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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