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수술받은 몽골 환자, 귀국 후 '원격' 사후 관리"

입력 2020-06-22 14:25  

"한국서 수술받은 몽골 환자, 귀국 후 '원격' 사후 관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몽골 울란바토르 '사후관리센터' 가동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국에서 수술받은 몽골 환자가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 '사후관리센터'를 통해 국내 의료진의 진료를 '원격'으로 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한국과 몽골 양국 정부가 손잡고 국내 주요 병원 등이 참여해 몽골에 구축한 사후관리센터가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따르면 과거 사고로 코뼈가 크게 휘고 콧속 지지대(비중격)에 구멍이 뚫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몽골인 A(41)씨는 지난해 9월 이 병원에서 코뼈 고정 수술을 받았다.
A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한 달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연골로 메웠던 콧속 구멍이 완전히 아무는지, 코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지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원래대로라면 A씨는 수술과 전혀 관계없는 몽골 의료진을 찾아 진료와 사후관리를 받아야 했으나, A씨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몽골 현지에 구축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이곳에서 주치의인 최규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몽골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았다. 두 나라 의료진이 검사 상황을 동시에 확인하고 최 교수가 국내에서 몽골 환자에 약물 처방도 내렸다.
A씨가 무사히 진료를 받은 데에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2018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몽골 울란바토르 제1국립병원에 세운 사후관리센터의 역할이 컸다.
이곳에서는 몽골에 있는 환자와 국내에 있는 의료진이 화상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고, 두 나라 의료진이 마치 한자리에 있는 것처럼 협진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외래진료처럼 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통증 정도도 확인할 수 있어 그 즉시 필요한 추가 처치도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번 성공 경험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변 국외 병원과도 협력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 영등포구와 함께 스마트메디컬특구 사업을 주도해 치료가 필요한 국외 환자를 지속해서 유치할 계획이다.
이동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기획실장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이 거리의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며 "환자의 치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하게 관리해 의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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