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민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올해 초부터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유럽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330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이나 대만 등 주변국에서도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127건이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481건이 발생해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기록인 234건의 두배를 넘어섰다.
농식품부는 이날 학계와 현장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회에서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상황을 진단하고 겨울철에 대비한 방역 대책 등을 점검했다.
민관 전문가들은 "해외 발생 상황과 철새 이동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제적 방역 대책을 추진해 위험 시기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농가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철새, 축산차량 등 주요 전파 매개체를 철저하게 방역·관리하는 동시에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게 겨울철이 오기 전 방역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전국 가금 농가 방역·소독시설 일제 점검에서 확인된 미비점은 겨울 전에 모두 보완하고 방역 의식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홍보를 시행할 방침"이라며 "특히 오는 9월부터는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질병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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