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딩 테러 용의자, 지난해 MI5 테러 주의대상 올라(종합)

입력 2020-06-23 00:36  

영국 레딩 테러 용의자, 지난해 MI5 테러 주의대상 올라(종합)
"리비아 출신…영국 불법 이주했다 2018년 난민 인정받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 앓아…사망자 3명 중 1명은 미국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주말 영국 레딩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해 국내정보국(MI5)의 테러 주의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인 위험성은 확인되지 않아 정보당국이 정식 조사에 돌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레딩 도심에 있는 공원 포버리 가든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는 리비아 출신 카이라 사달라(25)로 전해졌다.
그는 포버리 가든에서 주말 저녁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을 마구 찌르고 달아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로 인해 모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숨진 사람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친구 사이인 영국인 제임스 펄롱과 미국인 조 리치-베넷이다.
펄롱은 역사 교사로 근무해왔고, 리치-베넷은 영국에서 15년간 살면서 법무법인과 제약회사를 다녔다.
우디 존슨 영국 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국 시민이 희생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스카이 뉴스는 용의자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사달라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한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연관된 다른 인물을 찾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날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토요일 저녁 레딩에서 발생한 것은 한 개인의 단독 행동"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사달라가 지난해 중반 MI5의 테러 관련 주의 대상 인물 3만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고향인 리비아로 돌아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에 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정보당국은 전면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사달라는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을 제기할 수 있는 테러 요주의 인물 3천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사달라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가 2012년 영국으로 불법 이주했지만 2018년 난민 인정을 받았다고도 했다.
일간 가디언은 사달라에 관한 공식 문서를 입수했다며, 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알코올 남용 등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테러 사건이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매우 끔찍하고 역겹다"면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이 있다면 행동을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텔 장관은 난민 신청, 외국 범죄인 추방 등과 관련한 시스템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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