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24개 국제 인권 단체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을 인권 블랙리스트에서 제거한 데 대한 비판 서한을 보냈다.
비정부 기구인 이들 단체는 사우디 주도 연합이 분쟁 지역에서 아이를 살해하고 다치게 한 예멘 정부군을 배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한 발송에는 국제 앰네스티, 휴먼라이트워치,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등이 참여했다.
사우디와 미국이 배후 지원하는 연합은 시아파 반군이 2014년 9월 예멘의 수도인 사나를 점령하고 이슬람의 빈국으로 세력을 뻗으면서 충돌을 빚어왔다.
이들 단체는 또 미얀마 군부(Tamadaw)도 분쟁 지역에서 어린이를 병사로 뽑아 이용하고 있어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어린이를 살해하고 불구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성범죄를 저질러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서한에서 "유엔이 사우디 주도 연합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는 유엔이 지난주 발간한 분쟁 지역의 어린이에 대한 연례 보고서 내용과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은 보고서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은 지난 2019년 예멘에서 최소 222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며 "그런데도 유엔은 '과거보다 사상자가 대폭 감소했고, 지난해 3월 서명한 양해각서 이행에 진전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사우디 주도 연합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를 정확성과 증거에 기반해서 작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우디의 강력한 항의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했으며, 이후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2017년 새롭게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지난해까지 사우디 주도 연합을 명단에 포함했다.
이들 단체는 유엔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서도 지난해 어린이 8명을 병사로 새로 동원하고, 219명의 어린이를 병사로 활용했다고 보고하고도 리스트에서는 제외했다고 비판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