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장 조사 결과 발표, 소송 잇따를 전망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재임 시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온 전 호주 연방 대법관의 행각이 사실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수전 키펠 호주 연방대법원장은 이날 다이슨 헤이든 전 대법관의 성추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심각한 우려와 함께 피해 여성 6명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키펠 대법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방대법원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피해 여성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연방대법관으로 재직한 헤이든 전 판사는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법조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6명 중 5명은 헤이든 전 대법관 직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번 조사는 어떤 법적·행정적 권한도 보유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면서 피해 여성들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의 행동이 문제를 야기했다면, 그것은 고의가 아니었으며 그 역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헤이든 전 대법관에 대한 민사·형사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