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43% "개인적 위협 느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인종 차별이나 모욕감을 경험한 중국계 캐나다인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비영리 기관인 앵거스리드 연구소와 앨버타 대학이 공동으로 중국계 캐나다인의 코로나19 관련 차별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욕을 듣거나 모욕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3%는 개인적으로 위협이나 협박을 당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33% 가까운 응답자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의 그라피티(낙서)나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자주 접했고 61%는 일상적으로 '충돌이나 불쾌한 장면'을 회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0%는 캐나다인들이 중국계 출신을 코로나19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비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앵거스리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종주의가 어느 정도로 번져있는지를 알 수 있는 조사라면서 "조사 결과의 수치가 매우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에서 88%의 응답자가 캐나다인을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여긴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캐나다인으로 대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고 전하고 "완전히 캐나다인으로 인정되는지 여부에 외모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앵거스리드 조사가 단편적인 사건으로 지나치게 되는 체제 속의 인종주의를 짚어냈다면서 "캐나다에서 이런 종류의 조사 자료를 더 많이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8일 앵거스리드 포럼 회원인 중국계 성인 남녀 516명을 무작위로 추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고 CBC는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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