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경고에도 볼턴 회고록 공식 출간…폼페이오 "스노든 닮아"(종합)

입력 2020-06-23 17:05   수정 2020-06-23 17:13

처벌 경고에도 볼턴 회고록 공식 출간…폼페이오 "스노든 닮아"(종합)
예정대로 발매…트럼프 "볼턴, 법 어겼다" 재차 경고
미국 차별반대 열풍 뚫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질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결국 출간됐다.
볼턴 전 보좌관의 저서 '그것이 일어난 방'은 예정된 대로 23일(현지시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식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자질과 미국 정부의 대내외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노골적 비방을 쏟아내는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회고록의 사본이 지난 21일께부터 해적판으로 온라인에 나돌면서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미중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비롯해 미국의 외교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 주요국 정상이나 외교관들의 행태가 미국 공화당의 간판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간 전부터 볼턴 전 보좌관을 '괴짜', '무능력자'로 부르며 볼턴 회고록의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를 앞두고 회고록이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볼턴 전 보좌관은 국내외 언론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사실상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볼턴 회고록에 기밀이 담겼다며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으나 법원이 기각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이 법을 어겼다"며 미국 정부가 후속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리트윗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전날 CNN방송에 나와 "고도의 기밀 정보를 방대한 책 전체에 흩뿌려 놓았다"며 "그는 책에서 나온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징역형 위험도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손발을 맞춘 마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비판과 경고에 열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기밀을) 누설하거나 상황을 왜곡하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백악관) 회의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회고록에 일단 거짓이 잔뜩 포함됐다며 볼턴 전 보좌관을 도망자가 된 에드워드 스노든과 비교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한 뒤 사법처리를 피해 해외로 도주한 뒤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실제로 이익을 몰수당할지, 미국 법무부가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수사에 착수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볼턴 회고록은 출간 전부터 사전주문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인종차별 반대운동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인기를 얻은 서적인 '백인의 취약성: 백인들이 인종차별을 얘기하기 힘든 까닭', '인종차별반대주의자가 되는 방법'이 2, 3위로 밀려났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4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1981년 사망)의 딸 메리가 저술한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가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노골적 비판이 담겼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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