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봉쇄 시사…피해 큰 상파울루·리우 등도 고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사회적 격리 완화를 취소하는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주도(州都)인 벨루 오리존치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격리 완화 조치를 중단했다.
알레샨드리 칼리우 시장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사회적 격리의 최고 단계인 록다운(도시봉쇄)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칼리우 시장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상황은 지난 3월부터 좋지 않았다"면서 24일 중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격리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벨루 오리존치 시민들의 피해가 계속되면 도시를 봉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리시 역시 피해가 계속되면서 이전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격리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24일부터 쇼핑센터와 일반 상가, 25일부터 음식점, 26일부터는 제조업과 건설 현장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코로나19 특별대응팀장인 브루누 미라젱은 "지난 3월에 마련한 격리 방안보다 더 극단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채택하기로 했다"면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피해가 많이 보고되는 도시에서는 시 당국이 사회적 격리를 다시 강화할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지방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경고에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이달 초부터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전문가들은 사회적 격리 완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남동부 상파울루주와 북동부 세아라주, 북부 파라주 등을 재확산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사회적 격리를 섣불리 완화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피해 확산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보다 사회적 격리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면서 "주지사와 시장들이 경제활동 전면 재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앞세우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공포감이 확산하는 것을 두고 '언론의 히스테리'라며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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