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두려움↓·우울↑…"가족감염 제일 걱정"

입력 2020-06-24 14:31   수정 2020-06-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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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두려움↓·우울↑…"가족감염 제일 걱정"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제2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두려움과 불안은 소폭 줄었지만, 우울감은 커졌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보다 가족의 감염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국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벌여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코로나19 발생 후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고자 지난 3월 말 1차 조사에 이어 5월 말 2차 조사를 했다.


그 결과 2차 조사에서 국민의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1.59로 1차 조사 1.78보다 다소 감소했다.
가장 두려워하는 건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감염'이었다. '자신의 감염으로 가족과 타인에 전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그다음으로 여전히 컸다.
걱정과 두려움에 대해서는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30대가 크게 느끼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 이어 40대, 20대, 50대, 60대 등의 순으로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컸다. 1차 조사에서 20대의 걱정과 두려움이 가장 낮았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1차 조사 이후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등으로 젊은 연령층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불안도 다소 감소했다. 1차 조사에서 불안 평균은 4.56으로 1차 조사 5.53보다 줄었다.
약 두 달 새 걱정과 두려움, 불안이 감소한 것과 달리 우울은 미세하게 증가했다.
우울 위험군은 1차 조사에서는 17.5%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18.6%로 늘어났다. 지역사회건강조사(2018)의 우울 위험군 3.79%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에 따른 우울 정도는 30대, 20대, 40대, 50대, 60대 등의 순이었다. 1차 조사보다 20대의 우울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학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불안과 달리 우울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전 국민의 우울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심리방역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차 조사에서 주 2∼3회 이상 음주자는 17.87%로 1차 조사 16.96%보다 증가하였다. 남성의 주 2∼3회 이상 음주율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태에서 음주 빈도, 음주량의 증가는 부부 갈등, 아동 학대 등 다양한 가족 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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