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이스라엘의 서안합병은 국제법 위반" 강력 비판

입력 2020-06-24 16:28  

유엔총장 "이스라엘의 서안합병은 국제법 위반" 강력 비판
"지역정세 악화·국제사회 반대…계획 당장 중단하라"
백악관에선 트럼프·쿠슈너 등 모여 '합병지원 대책'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스라엘의 합병은 국제법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지역 정세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는 서안 지구의 30% 정도를 이스라엘 영토에 합병하는 계획을 다음 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서로를 존중하며 안전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2국가 해법'이 약해질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국제사회 모두가 이스라엘이 합병 계획을 시행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지역으로 국제사회는 정착촌 건설이나 영토 편입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시하고 계속 유대인 정착촌을 세워오다가 결국 합병 의욕까지 내비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합병을 강행하면 독립국을 건설하겠다는 팔레스타인의 꿈이 깨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다수 국가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그간 이스라엘에 편향적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는 합병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제시한 작업 착수 시점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백악관에서도 회의가 소집됐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 등이 같은 날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합병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규모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렇게 되면 팔레스타인이 아예 대화를 거부할 수도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통신은 해당 사안에 관여하고 있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회의는 비공식적인 내부 회의"라며 이번에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도 전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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