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플로리다 등 4개 주서 하루 최대 신규환자
절반 넘는 26개 주서 환자 증가세…감소세 보인 주는 14곳 그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루 신규환자가 3만4천명 넘게 발생하면서 정점이었던 4월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에도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주 등 4개 주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신규 환자가 7천149명 나오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전날의 5천19명에서 42%나 증가한 것이다.
병원 입원 환자는 전날보다 7% 상승하며 거의 5천400명에 달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가장 많은 5천511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5천4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 20일의 4천43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병원 입원 환자도 1주일 전의 2천158명에서 거의 4천100명으로 치솟았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이날 79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7개 주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신기록을 세웠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자체 집계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아칸소·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 등 7곳에서 입원 환자가 코로나 사태 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의 휴스턴감리교병원 최고경영자(CEO) 마크 붐은 메모리얼데이 이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선 유세를 한 오클라호마주 털사카운티에서도 이날 신규 환자가 25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유세나 항의시위보다는 결혼식·장례식 등 소규모 모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전날 미국의 일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세 번째로 많은 3만4천72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환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4월 24일로 3만6천291명이었고, 그다음은 4월 9일의 3만4천756명이었다.
CNN은 또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1주일 전과 견준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 중 최소 10곳은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반면 감소세를 보이는 곳은 뉴욕·매사추세츠주 등 14개 주에 그쳤고, 이 중 감소율이 50% 이상인 곳은 코네티컷주 한 곳뿐이었다.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은 CNBC에 출연해 텍사스·캘리포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주의 병원들은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을 다시 보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만약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면 "그들은 다시 (넘쳐나는 환자에) 압도당할 궤도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는 코로나19 시대에 기업들이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해야 할 안전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미국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직장 안전 지침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안전 규정에는 사업주가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보이는 직원에 대처할 규정을 마련하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직원은 출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버지니아주는 일터 안전을 책임져야 할 연방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이처럼 자체 안전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 내 최대 확산지였으나 이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뉴욕·뉴저지·코네니컷 등 3개 주는 이날 공동으로 신규 확산 지역에서 오는 방문자들에게 14일간의 격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산지로 지목된 곳은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아칸소·워싱턴주 등 9개 주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6만6천961명, 사망자 수를 12만1천746명으로 집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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