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전 세계 테러 선동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진화"

입력 2020-06-25 11:02  

"IS, 전 세계 테러 선동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진화"
미 국무부 진단…외국인혐오·종교차별 등 악영향
BBC "대테러전 임무완료 없다"…'관리가능 수준'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이 지난해 10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수장을 제거했으나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어쩌면 이 싸움에 끝이란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 국무부가 '2019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상당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한 24일(현지시간) 이러한 진단을 내놨다.
네이선 세일즈 미국 국무부 대테러조정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처음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이기고 있지만, 결연한 적과 계속 싸우고 있다"고 답했다.
IS를 이끌어온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는 등 지난해 얻은 성과가 꽤 있지만, IS 연계조직들이 여전히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세일즈 조정관의 설명이다.
세일즈 조정관은 테러 보고서 발간에 맞춰 이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IS가 전 세계에 극단주의적 사상을 전파하고 테러를 선동하는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테러 계획을 직접 짜서 행동에 옮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구석구석 숨어든 조직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무기로 공격하라고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고 세일즈 조정관은 분석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에 들이받혀 무너진 이후 미군들은 테러 종식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걸프만, 동아프리카 등에 19년 가까이 주둔해왔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보수집, 드론 공격, 군사행동 등에 최소 1조달러(약 1천205조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게 BBC의 추산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산하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ICSR) 시라즈 마허 소장은 테러와의 전쟁이 외국인 혐오를 부채질하고, 이슬람교를 향한 적개심을 강화했으며, 난민 배척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을 낳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허 소장은 "테러와의 전쟁이 연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봤을 때 이 전쟁은 많은 의미에서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임무 완료"를 외치며 전쟁 종식을 선포하는 순간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저 테러 공격을 "관리 가능한 수준"에 만족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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