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눈에 띄게 회복력 강해"…경제·외환전망 세미나
"글로벌 성장률은 올해 -4.8%, 내년 5.8%…'U'자형 회복흐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글로벌 은행 HS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HSBC에 따르면 HSBC 글로벌 리서치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0 글로벌 경제·외환 전망 연례 세미나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3%, 내년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GDP 성장률은 올해 -4.8%, 내년 5.8%로 예상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팀 공동 총괄은 "이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경제 성장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아시아가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경제 역시 눈에 띄게 회복력이 강했다"고 말했다.
뉴먼 공동총괄은 "글로벌 경제가 전례 없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국이 봉쇄정책을 완화하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소비 욕구가 단기적 경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예외적 통화 확대정책이 금융시장의 경색을 막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방대한 규모로 집행된 재정정책도 경기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한 경제·사회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의 충격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저축을 늘리려 함으로써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세계 경제 회복 흐름은 'U'자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폴 맥켈 HSBC 글로벌 이머징 마켓 외환 리서치 총괄은 "경기 회복 전에 일정 기간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고, 이따금 경기가 반등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맥켈 총괄은 외환시장과 관련해 "경기에 민감한 통화(원화 포함)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약세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달러화와 엔화는 U자형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외환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각국 재정 상태의 건전성"이라며 "원화는 글로벌 무역 침체의 영향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회복성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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