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납 재판 출석…"투자 가능성 큰 상장사 있어…100억이면 정상화"
8월 중순 선고 시점에 싸이월드 회생 여부 결론 날 듯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장우리 기자 =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는 25일 경영난 타개를 위한 투자 유치와 관련해 "유력하게 검토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최근 아주 많은 곳이랑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 진행하는 데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곳이 하나 있다"며 "7월 중으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그 회사도 상장사"라며 "(회사 이름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현재 상황에 대해 "230억원이 부채인데 주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것"이라며 "170억원 정도는 다 출자로 전환해서 부채는 소멸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싸이월드를 정상화하려면 추가로 돈이 100억원 정도 투입돼야 한다"며 "20억원은 임금을 줘야 하고, 50억원만 더 집어넣으면 '싸이월드 3.0'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는 데이터 백업 문제에 대해선 "데이터와 프로그램상에는 문제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사진이고 동영상이 한 1억5천만개 있는데 다운받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는 한 세트로 만들어서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 "구속되면 제가 이 일조차 못 하는 것"이라며 "투자받는 활동을 마지막까지 다 하고 정말 그게 안 된다고 판단되면 백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납)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릴 예정으로, 선고는 8월 중순께로 예상된다. 싸이월드의 회생 여부도 그때 결론날 전망이다.
전 대표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를 만나 이런 상황과 투자 유치 활동, 백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다. 그러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추락한 이후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을 이어갔다.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면서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ljungberg@yna.co.kr,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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