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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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집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경기도 안산 유치원생 일부가 '햄버거병'으로 추정돼 비상이 걸렸다. 햄버거병 환자는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 중 하나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로 덜 익힌 고기,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채소 등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일반적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하지만 소아나 노인 등 일부 환자는 HUS로 진행하기도 한다. 전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의 10% 이하가 HUS로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US는 단시간 내에 신장 기능을 손상시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염증, 급성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HUS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소아에서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주로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채소(호로파 싹)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3천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22%)이 HUS로 진행해 54명이 사망했다. 2012년 일본에서 배추절임을 먹고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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